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OOO어르신은 치매약을 드신 지 올해가 거의 6년 정도 되신다고 합니다.
엊그제 어르신댁에 잠깐 들렸을 때의 일입니다.
OOO어르신이 갑자기 TV를 시청 하시던 중
" 저 XXX, 갈비찜을 저희들만 먹고 맛있다고 웃고 있다.
당장 나도 갈비찜을 달라"
TV 홈쇼핑에서 갈비찜을 맛있게 먹으면서 구매를 재촉하는 쇼호스트에게
욕을 하며 소리를 지르시고 계셨습니다.
배우자분이 어르고 달랬지만 OOO어르신은 막무가내로 무조건 갈비찜을
당장 가져오라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 OOO어르신 갈비찜이 드시고 싶으세요?
다음에 며느리 올 때 꼭 해 오시라고 할께요.
지금 여기에 맛있는 인절미가 있는데,,,
저하고 같이 드세요"
그리고는 OOO어르신이 포크로 먹기 좋게 작은 크기로 썰어 놓은
인절미를 집는 사이에 재빨리 채널을 돌렸습니다
어르신은 언제 그랬느냐? 방금 있었던 일은 잊어버리고 인절미를
드시면서 바꾼 채널에서 나오는 사극을 보시며 열심히 보십니다
치매 증상이 몇 년간 지속되다 보면 단 1~2분 전의 단기 기억은 하지
못 하시며, 고집은 더욱더 강도가 더해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그 순간 재치를 발휘하여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면 잊으시고 같이 노래도 부르시고 즐거워하십니다
어르신들이 기쁘고 즐거우면 병(病)도 천천히 진행됩니다
산과 들에 활짝 핀 진달래, 철쭉처럼...
코로나19 상황에도 빨리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거리두기도 해제된다고 하니까...
마스크를 벗는 날도 곧 오겠지요...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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