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OO어르신은 OO남도 OO군 OO리 산 O번지를 또렷이 기억하고 계십니다.
어린 시절 7남매가 한 방에서 옹기종기 생활하셨다고 합니다.
치매를 앓으신지는 거의 6년째인데도...
어릴 적 자라났던 주소는 정확히 기억하고 계십니다.
엊그제도 방문하니 OOO어르신은 다짜고짜 제 손을 잡으시며,
배우자인 남편을 가리키며
"저 늙은 영감이 나를 우리 집에 못 가게 한다.
집에 엄마 혼자 울고 있을 텐데...
아가씨가 나 좀 우리 집에 데려다줘"
말씀하시며 자주 현관 밖으로 나가려고 하십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르신은 물리적인 형태의 집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집, 무엇인가 어르신에게 익숙하고 오랫동안 살아온 곳을
그리워 한다는 의미입니다.
고향집을 가고 싶어 하는 어르신께
" 여기가 어르신 사시는 집이에요"
말씀드리는 것은 어르신께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OOO어르신의 손을 잡아 드리며
"고향집이 그리우세요? 사셨던 시골집은 어떠했어요?
저한테 말씀 해 주실래요?"
말씀드리니 기억을 더듬으시 듯 눈을 가늘게 뜨시고
" 초가집이야... 여기처럼 좋지는 않았어...
앞에는 개울이 흐르고..."
어릴적 어르신의 이야기는 30분 정도 이어졌습니다.
비로소 어르신은 평온해진 얼굴로 찐 감자를 내놓으며
먹으라고 권하기도 하시며 이야기를 계속하셨습니다.
어르신 과거의 집에 관한 기억을 끄집어내어... 고향집을 찾아 헤매는
집에 관한 이야기를 여유를 갖고 들어주는 것이...
OOO어르신 특성에 맞는 맞춤 서비스가 되는 것입니다.
어르신의 관점에서 행동을 이해하고 생각을 인정하며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케어에서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세심한 관심과 관찰을 통하여 어르신들이 우울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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