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어르신은 항상 말끝마다 "죽고 싶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며칠 전 어르신을 방문 하였을 때...
'코로나 19'로 인하여 경로당도 못 가고
바깥출입을 못 하였더니...
몸이 아픈 곳만 더 많고...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드신다고 했습니다.
격려 위로의 말씀을 드렸지만...
결론은 죽고 싶다는 말 뿐이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켜 놓은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병실에 입원한 노인이 중환자실에서 콧줄을 달고...
힘겹게 호흡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 장면을 보던 어르신이 "나는 절대로 저렇게 죽고 싶지는 않다.
저렇게 식물인간으로 살 바에는 죽는 것이 나을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의 입장이라도 된 듯이 심각하게 보고 계셨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덩달아 자식들도 노인의 생명 연장에 대하여...
찬성과 반대를 하는 입장으로 나뉘어 다투다가...
서로 멱살까지 잡는 광경이 방영되었습니다.
어르신은 또다시 "자식들만 더 힘들게 한다. 그냥 죽어야지..."
한숨을 쉬시며 말씀하셔서...
평소에 죽고 싶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신다는 생각도 나서...
조심스럽게 생명연장 장치 거부할 권리가 있음을 말씀드리며
이제 90세도 넘으셨으니까...
어르신도 위하고...
자식들도 위해서...
어르신이 정신이 온전하고 의사결정 능력이 있을 때
미리 확인서 해 놓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평소에 죽고 싶다는 말로 노래를 부르다시피 한 어르신...
대답은 어떠했을까요?
" 내가 왜? 죽어?
그리고... 그런 것은 좀 더 나중에 생각해야지...
아직은 더 살아야지... "
어르신께 좋은 소리도 한두 번은 괜찮은데...
매일 똑 같이 들으면 싫을 것 같다며...
그런 소리를 매일 듣는 보호자의 입장을 알아주셨으면...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도 알겠다고 하시며...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약속받았습니다.
OOO어르신...
좋은 말과 칭찬하는 말을 많이 하시고...
행복하고 기쁜 일만 가득하시고...
건강 100세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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