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어르신 부부는 1.4 후퇴 때 황해도에서 피난 내려오셔서
아끼고 절약하여 비교적 경제적으로는 안정된
노후를 보내고 계신 분들이십니다.
굶기를 밥 먹듯 하셔서...
한 끼라도 배부르게 먹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것은 몰라도 하루에 세끼 식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챙겨 먹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계십니다.
상담 차 방문을 하였는데 배우자 이신 보호자께서
어르신께 식사를 차려주고 드시라고 재촉하는 중이었습니다.
어르신은 "아직은 먹고 싶지 않다. 먹고 싶을 때 먹겠다고요"
급기야 보호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저로 밥만 퍼서
입에 억지로 밀어 넣으며 빨리 먹으라고 소리까지 지르시는 중이었습니다.
보호자께 이해를 구하고 지금은
드시고 싶지 않은 것 같으니까 조금 있다가
드실 수 있게 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보호자가 방 밖으로 나가자 OOO어르신은 "
내가 먹기 싫은데 왜 자꾸 먹으라고 하냐고요? "
내 맘대로 먹고 싶다고 하시며...
또 피난길에 힘들었던 이야기를 시작하고 계십니다.
방문할 때마다 듣는 이야기 이지만
늘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잘 들어주는 것이
어르신한테는 많은 격려와 위로가 됩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이야기를 했더니 배가 고프시다며 식사를 하시겠다고 하셔서
옆에 밀어 놓았던 밥상을 어르신 앞에 놓으니까
스스로 수저를 들고 식사를 맛있게 드십니다.
어느새 보호자도 방으로 들어오셔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십니다.
어르신들이 식사를 거부하실 때 얼마나 난감하실까요?
이런 경우에는 꼭 먹어야 하는데 야단치거나
강제로 먹이려고 하면 더 완강히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기다려서 다시 권유를 해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르신이 손녀를 너무 많이 좋아한다면...
손녀가 와서 어르신께 식사를 드시라고 하면 식사를
아무 거부 없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치매 있으신 어르신이지만 어르신의 의사를 존중해 주어야 하며,
기다려 주는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쉴 새 없이 변화하며 발전하는 이 시대에...
오늘만은 잠깐만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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