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영원한 '남의 편'(증상,사례)
OOO어르신 부부는 60여 년 결혼생활을 하신 잉꼬부부이십니다.
그런데 며칠 전 어르신 댁에 도착하니 남자 어르신은 외출하시고
여자 어르신만 소파에 앉아 계셨는데...
화장실에 가서 손을 깨끗이 닦고 잘 계셨는지를 여쭈니...
어르신은 제 손을 꼭 잡고 잘 왔다고 하며
" 영감과 산 지가 60년이 넘었는데도...
역시 남편은 '남의 편'인 것 같다"
하시며 속상해하셨습니다;.
이유인즉
지난 주말 시동생 부부와 함께 지인들 집을 방문했다 나오는
길이었다고 합니다.
생전 처음 가는 낯선 곳이라서 화장실은 급한데 주위의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마침 날도 어둑어둑 해 질 녘쯤이라서...
아무도 안 보이는 적당한 곳에 가서 볼 일을
보고 오셨다고 합니다.
볼 일이 급해서 미처 말도 못 하고 갔지만...
앞서 가던 시동생이 뒤 따라오던 형수님이 갑자기 없어져서
걱정했다고 말을 하자 OOO어르신의 대답은 들어보지도 않고
남편이 "초등학교도 안 나와서 글씨도 모르는 데다가...
치매 때문에 방향 감각을 잊어서 그랬겠지..." 계속 소리를
지르시며 화를 내셔서 자존심이 너무 상했답니다.
60여 년을 살았는데 왜 그랬는지? 이유를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내가 우리 영감한테 그 정도밖에 생각이 안 되는
사람인지? 그것도 시동생 부부 앞에서까지...
속상하여 집에 돌아와서 말다툼을 하였는데...
영감은 내 걱정은 하지 않고 시동생 부부한테 내 체면이
뭐가 되냐면 계속 본인 입장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어르신의 말씀에 공감해 드리며 격려해 드렸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찌해야 할까요?
치매 있으신 어르신이나 일반 어르신들도 흔히 있을 수
있는 화장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대소변을 보는 경우에는...
첫째로 화장실에서 배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수 있거나
둘째로 화장실을 찾지 못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대소변이 나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할 경우가
있음으로 야단을 쳐도 효과가 없을 수가 있습니다.
어르신이 대소변을 보기 전에 배변 조짐을 잘 파악하여 미리 화장실로
유도하는 방법과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배설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도 나이가 들게 되면 배설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우리의 미래 모습입니다. 얼마나 불편하시고 힘이 드실지?
생각하며 배려해 주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