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만의 행복???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오전 6시에 남편 휴대폰으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전화를 받던 남편이
" 어머니가 당신한테 할 말이 있어서 전화를 했는데 휴대폰이 꺼져
있어서 무슨 일이 있나? 걱정되어서 하셨다네..."
본인도 모르는 일이어서 휴대폰을 봤더니 휴대폰 상단에
'SIM을 넣어 주세요. 긴급전화만 가능 합니다'
팝 메뉴가 떠 있고 전화를 시도해 보았더니
발신 신호도 없이 그냥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이렇게 답답할 수가!!!
어찌 해야 하나???
오늘이 금요일이라서 유난히 업무(일)가 많은 날이고...
사무실 전화도 착신을 걸어 놓아서 걱정도 되었습니다.
컴퓨터에서 OO전자 서비스센터를 검색하니 집에서 가까운 곳은 없어지고...
25분쯤 자동차로 이동하여 서비스센터 영업시간 되자마자 A/S 접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을 확인한 직원이 여기서는 해 드릴수가 없고 가까운 휴대폰 매장으로
가라고 안내 해 주어 휴대폰 매장으로 가서...
휴대폰을 보여 주며 SIM재발급이 가능한지? 문의하였습니다.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서 도와 드리기가 곤란하다고 하며...
지금 신분증이 없으면 댁으로 가서 가까운 곳으로 가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일단 감사의 말을 전하며 신분증을 가지러 집까지 도로 오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분증을 지참 후 가까운 휴대폰 가입 통신사 매장을 찾아갔더니
" 이 곳은 휴대폰만 판매하는 판매장이고, 현재 가입하고 있는 통신사만 하는 대리점을
찾아 가야 SIM을 재발급 받을 수 있다고 다시 또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휴대폰 매장에 따라
업무(권한)가 다르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인터넷을 검색한 후 전화 문의한 결과
SIM을 재발급 가능하다고 하여 그 곳으로 자동차를 다시
이동하여 SIM을 재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휴대폰 SIM을 재발급받아 사용이 가능해지자...
10여 통의 문자와 17통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어서
답답하고 갑갑했을 분들께 전화를 드려
상황을 설명 해 주며 양해와 이해를 구했습니다.
몇 군데를 돌아다니고 문의하다보니...
결국 반나절이 다 지나 버렸습니다.
전화가 되지 않으니 어디 전화를 하여 문의할 수도 없고,
공중전화를 눈 씻고 찾아봐도 거리에서는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더구나 인터넷검색을 하여 찾아가야 하는데...
인터넷 검색도 안 되고...
정말 답답하고 막막한 반나절이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서 좋았다고나 해야 할까요?
우리는 첨단의 세상 속에 살고 있으며...
휴대폰만 들고 있으면... 위성을 통하여 어디에 있든지...
본인의 위치가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미디어에 빠져서 너무 혼란스러운 것은 아닌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가끔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