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당신 대장은 안녕하십니까???

스마트시니어 2020. 7. 16. 10:25

 

 

거의 반 세기 이상을 살았는데도 한 번도
대장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건강하리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인이 대장검사를 하였는데
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했단 이야기를 듣고

덜컥 겁이 났습니다. 내 속은 괜찮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서둘러 병원에 전화를 걸어서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 예약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3일 전부터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고...

4일 전에는 병원에 오셔서 처방전을 받아서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모두들 대장내시경 받으려고 고생한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이야기하여서
겁도 나기도 했습니다.

 

검사받기 전 3일 전부터 식단 조절을 하는데

첫째 날은 씨 없는 과일만 안 먹으면 된다고 하여

괜히 겁을 먹었다고...
혼자 쓴웃음을 짓기도 하였습니다.

 

둘째 날부터 백미로 지은 밥만 먹고

잡곡밥이나 흑미밥을 못 먹었습니다.

양념이 들어간 반찬도 거의 못 먹어서...

그냥 흰쌀밥에 물을 말아서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리차도 안 된다고 하여서
생수만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셋째 날이 제일 곤혹스러운 날입니다.

오후 5시 이전까지 저녁식사를 마치고 7시부터 둘코락스를 시작으로

피콜렙산을 물 200ml에 타서 먹어야 합니다.

약은 그렇다 치고 2시간 안에 생수 1.5l를
다 먹어 치워야 하는 것이

제일 큰 일인 것 같습니다...

그다음 날 아침까지 2회에 거쳐 3l 마셔야 합니다.

장을 비우기가 시작되면 계속 화장실을
친구 삼아 가야 합니다.

다른 분들은 보통 15~20회 정도라고 하던데...
저는 너무 여러 번 가서 체크를 해 보니 30회를 다녔더라고요.

완전히 기진맥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가소콜을 먹으면 약 복용은 끝이며,
검사 당일은 물도 먹지 말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너무 힘든 장 비우기 과정이었습니다.

 

검사한 후 의사 선생님께서
검사 결과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종양을 4개 떼어 내었으며 제거한 것은
조직검사를 의뢰하여

정확한 것은 3~4일 후에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며칠 후에 대장 조직검사 결과를 알게 되었습니다.

2개의 선종과 2개의 과형성 용종을 제거했다고 합니다.

2개의 선종은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병변이며
이미 제거하여

추가적인 조치는 필요치 않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1cm 미만의 선종은 4년 뒤 추적내시경을 권고하고 있답니다.

너무 힘들지만 속 건강을 위해 꼭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하니까 선종을 제거하여서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외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대장 건강까지 챙겨서 속까지 건강한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